•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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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브루탱 (Gregory Bruttin)

내용

 

롤렉스, 쇼파드, 파텍 필립을 거쳐 2002년 로저드뷔에 입사. 2009년부터 무브먼트 개발을 총괄했고, 2년 뒤부터 제품 개발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당신이 하는 일을 간략히 설명해 달라. 

제품 마케팅과 디자인, 그리고 R&D를 전부 맡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보통 이런 업무를 여럿이 나누어 관장하지만 로저드뷔에서는 다르다. 로저드뷔의 마케팅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과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로저드뷔를 대표하는 컴플리케이션인 콰트르(Quatuor)를 설계했다고 알고 있다.

로저드뷔의 DNA와 같은 메커니즘이다. 실제로 워치 메이킹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만들었고, 아직도 응용한다.



깊이감을 표현하기 위해 실린더 부품을 개발한 올해의 노벨티, 오르비스 인 마키나 


이번에 새로 나온 오르비스 인 마키나는 매우 독특하다. 센트럴 투르비용을 이런 형태로 만든 이유는.

차별화하고 싶어서 우물처럼 깊이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문제는 투르비용의 끝을 어디에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로저드뷔만의 특별한 메커니즘을 설계했다.


그것이 무엇인가.

실제로 우물처럼 생긴 실린더 부품이다. 로저드뷔에서는 디자인을 먼저 한 다음, 어떻게 기술적으로 구현할지를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시계를 제작한다. 그래서 디자인, 기술, R&D를 통합할 수 있는 디렉터가 필요한 것이다.



글라스백에서 볼 수 있는 고전적인 매력 또한 로저드뷔가 추구하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다. 


글라스백에서 보이는 칼리버 RD115는 브리지 분할이나 커다란 휠이 고전적이면서도 독특하다.

로저드뷔의 비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다. 다이얼은 혁신적인 실린더 구조를 차용했지만 뒷면은 이렇게 고전적이라든지, 로저드뷔 최초의 무브먼트를 활용해서 새로운 메커니즘을 창조한다든지, 이런 모든 과정을 구현해내면서 제네바 실이라는 높은 수준까지 놓치지 않는다든지. 이렇게 상반된 것의 조화를 중시한다.


로저드뷔에 투르비용은 어떤 의미인가.

브랜드 탄생부터 지금까지 로저드뷔는 투르비용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투르비용을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을지를 고민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르비용은 로저드뷔의 성과가 아니고 시작점이다. 


요새는 파텍 필립을 필두로 무브먼트 피니시뿐 아니라 정확성, 항자성, 방수성 등 실용 부분에 대한 인증을 강화하는 등 자체 기준을 향상하는 추세다. 로저드뷔도 이와 관련한 계획이 있는지.

변화의 흐름을 따르는 것도 우리의 임무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수동 기어가 많았지만 지금은 오토매틱을 넘어 전기차의 시대로 가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도 그에 맞는 엔진을 개발한다. 시계도 마찬가지다. 10년 전, 20년 전의 시계가 당시 기준에서 편안함을 제공했다면, 현대의 시계도 현대의 추세에 맞춰야 한다. 이전에 옵션으로 제공했던 요소가 지금은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은 경우도 많다. 오르비스 인 마키나도 100m 방수가 가능하고, 엑스칼리버 모노 투르비용은 이제 티타늄 브레이슬릿까지 적용했다. 현대인이 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그레고리 브루탱이 로저드뷔 DNA의 하나이자 하이퍼 오롤로지의 개념으로 지목한 콰토르. 


로저드뷔가 추구하는 하이퍼 오롤로지의 개념은. 

로저드뷔를 지탱하는 3개의 축은 다음과 같다. (3개의 동심원을 겹쳐 그리며)첫째로, 미니트 리피터,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같은 전통의 하이 워치 메이킹이다. 둘째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표현력이다. 셋째는 모던함을 뜻하는 컨템퍼러리다. (3개의 동심원이 모두 교집합을 가리키며)로저드뷔의 하이퍼 오를로지는 여기다. 독창적이며 현대적인 하이 워치 메이킹.


그 목표를 위해 강화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하이 워치 메이킹과 표현력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로저드뷔의 핵심 영역이다. 나의 최대 고민 역시 전통적인 워치 메이킹과 혁신적인 표현을 어떻게 양립해나갈 것인지에 치중한다. 이 둘을 접목한 가장 좋은 예가 콰토르와 센트럴 투르비용이다. 앞서 설명한 3개의 축 중에서는 컨템퍼러리가 그나마 비중이 낮다. 나머지는 소재나 컬러 같은 부차적인 문제다.


로저드뷔의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경쟁자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클래식 워치의 대항마적 브랜드로 생각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클래식 워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로저드뷔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클래식 워치는 간직하고 싶은 대상이지만, 로저드뷔 시계에서 클래식 워치와는 다른, 신기한 면모를 볼 수 있어서인 것 같다. 또한 클래식 워치는 고루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도 로저드뷔를 많이 찾는다.


‘영앤리치’가 타깃층인가. 다른 브랜드보다 확실히 고객층의 연령대가 낮다.

30~40대가 가장 많은 편이다. 20대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아무래도 로저드뷔가 전통적인 워치 메이킹을 현대적으로 보여주려는 방향성을 유지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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